창작집필 - 반지하활동에서 창작된 글들을 모았습니다.
●솔빛마을 아파트와 달동네 박물관
퍼포먼스 반지하 드라마고

인천 동구 송현동의 높은 언덕 위에 고층아파트가 자라기 시작한 지는 이제 3~4년 정도 되었다. 1990년까지 수도국산의 언덕에는 오래된 집들이 낮고 옹기종기 붙어있어 인천의 노동자들의 생활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90년대 말 만석동, 화수동으로부터 옮겨진 재개발의 현수막이 송현동의 전신주에도 달리면서 고층 아파트의 밀물에 옛 집과 옛 사람들은 사라져 갔다. 내륙의 산자락이 바다를 만나 수줍게 갯벌에 숨어 들어가던 옛 북인천의 자연과 지형은 이미 지난 20세기 전기의 식민지 매립의 역사와 중반 산업개발의 역사 속에 길이 되고 공장이 되어 흔적을 찾아 볼 길이 없고, 갈대 숲과 소나무 산이 있었다는 송현동의 수도국산도 이젠 빽빽이 들어선 고층 아파트의 언덕 끝에 이주해온 새로운 모양의 잔디와 단풍나무들이 땅에 박혀져 새로운 산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지고 있다.
■달동네의 모습과 고층아파트의 닮은 점과 다른 점
송현동에 처음 마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930년대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송현동 수도국산에서 인천제철방향의 일부 갯벌 땅이 매립되고, 수문이 생겨 배다리까지 물류들이 운송 하역되기 시작했던 때에 이곳에 노동자들이 이주하여 왔고, 이후 기계와 기차 등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송현동의 뻘과 수도국산엔 갈대와 소나무들이 사라지며 노동자의 빈곤한 주거촌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인천의 북촌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가난한 노동자들의 주택은 설계나 계획을 지니고 세워지지 않았다. 공장과 하역품에서 나오는 허드레 자제들을 하나 둘씩 모아 벽을 세우고, 또 그것으로 문을 만들고 틀이라고도 할 것 없이 구멍이 창이 되고, 천막이든, 합판이든 얹으면 지붕이 되는 그런 집들로 시작되어 후 소득이 생긴 이들은 문짝만 하나 사서 달거나 창만 고치거나 손수 벽돌을 쌓거나 새마을 운동의 슬레이트 지붕을 마당을 향해 덧다는 등으로 주택의 모양이 발전하였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많아지는 집들은 마땅한 건축에 대한 기준의 적용 없이 벽과 벽을 함께 쓰는 경우도 생기고, 일본식 주거주택을 본따 하나의 입구를 통해 들어가 복도를 지나면 각기 자신의 집이 있는 공동주택을 만들기도 했다. 60년 이후 북성동과 만석동 화수동과 송현동으로 이어지는 매립지의 추가 확장과 함께 늘어난 공단의 확장에 의해 달동네에는 작은 골목이 미로처럼 생겨났고 산 전체는 불량주택들이 덮여지게 되었다.
달동네의 특성은 이렇게 노동자나 저소득의 사람들의 평지가 아닌 산언덕에 올라와 싼 땅을 사거나, 지방자치단체의 빈땅을 무단 점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람을 막고 추위를 견디어 내며, 휴식과 가족을 꾸려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져 왔다. 지역의 산업이 발달하면 그만큼 노동자들은 늘어나게 되고 산의 공간을 차지한 산업인력들의 고된 생활의 역사는 달동네의 언덕길과 골목에 흔적을 남기고 기억된다. 하루의 사연과 사건은 생기고 사라지더라도, 골목길 중간 가로등 밑에 놓인 마루, 골목의 빈터에서 자라고 있는 파, 작은 땅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그림자가 낮의 시끄럽고 고단했던 시간의 보내고, 새 아침의 부산함과 노동의 시작을 마중하곤 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조급해진, 생활과 역사를 마구 먹어버리는 자본의 의식이 이곳을 바라보고 나면, 이 땅과 그 흔적들은 주택개량 정책에 의해 해체되고 폐기물이 된다. 지난 시간에 대해 무엇하나 고스란히 챙길 것 없이 집들은 때론 소란하게 때론 고요하게 비워지고, 새롭게 하늘로 쌓여진 고밀도 아파트의 청사진은 폐허의 입구에 우뚝 선다. 재개발을 환영했던 사람들이나 건설회사, 정부의 처음 말에는 싼 가격에 현대식의 깔끔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처럼 들린다. 이 말은 조금 돈을 더 보태야 새 마을에 들어 올 수 있으니 돈이 모자라거나 지금껏 세를 들어 살았다면 떠나라는 권고를 말하고, 이 일로 사실은 건설회사나 지방정부가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것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지난 마을에 대한 기억이나 주민들의 이별, 다시 빈곤의 불량주택이나 지하주거지를 찾아 헤매야 하는 못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적절히 타협할 방법이 있으니 잊어버리자는 뒷말을 포함하고 있다.
달동네는 불량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지만, 마을의 거의 모든 곳에서 달을 볼 수 있고, 달과 가까이 살던 사람들의 동네였다. 이제 달과 동네에서 살아왔던 생활사와 추억을 뒤로하고 아파트 층과 평수로 소득과 수준의 차이가 구분되는 새로운 솔빛마을에서 지난 불량주택의 사람들은 사라졌고, 집은 얻은 사람들의 일부는 새로운 집을 지키기 위해 다시 노동의 일상을 살거나 일부는 집을 팔아 다시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해 이삿짐을 싸는 솔빛마을의 새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송현동 달동네와 솔빛마을 고층아파트의 닮은 점은 산자락에 모여 함께 사는 작은 평수의 노동자들의 마을이라는 것과 그 집들의 수는 예전에도 지금도 2700여 세대라는 것이고, 다른 점이란 이곳에서의 달은 동과 층, 생활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모서리의 위에 뜨게 될 것이라는 것과 마을의 이름이 바뀌었듯 그 생활의 역사도 이제 단절의 사건을 지나 새롭게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고층아파트의 생활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신의 처지와 수준에 대한 판단의 기준, 고단한 사회로부터의 익명의 개인으로 숨어들어 휴식을 찾을 수 있는 퍼즐 속의 도피처, 타인의 시선과 귀로부터 독립된 개인들의 은밀한 문화의 안전 지대, 다음 세대의 아동들을 가장 이 사회에 잘 적응시켜며 양육할 수 있는 교육환경, 스스로의 재산을 가장 보호하고 증대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해되어 왔다.
■솔빛마을과 수도국산의 놀이터
송현동에 수도국산에 새워진 새 주공 아파트의 이름은 ‘솔빛마을’이다. 아파트의 건물 이외에 산을 관통하는 터널, 넓혀진 주변도로, 언덕에 다시 산이 생기는 근린공원 등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주는 이루어졌고, 엄마는 건물과 단지 내 도로의 사이에 만들어진 삼각형 땅의 놀이터에 아이들과 함께 나와 쉬기도 하고 다른 엄마와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아이들은 좁은 놀이터에만 있지는 않았다. 오르막 도로의 왼쪽에 터널처럼 뚫린 주차장이 있어 그 위에 만들어진 공원 난간에 매달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이들은 취학전의 아동 같았고, 하교 길의 초등학교 남학생들은 양손을 모아 사각형을 만들고 그 틀 안에 친구들을 넣어 보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 풍경들의 뒤에는 언제나 20여층의 새 고층 아파트가 슈퍼에 쌓여진 과자상자의 모습과 비슷하게 쌓여져 있다. 단지의 오르막길 좌우에는 “주차금지” 주황색 입간판이 가로등 마냥 약 2m 거리를 두고 솔빛마을 입구에서 근린공원으로 이어진 언덕 끝의 주차장까지 줄지어 놓여져 있다. 이 입간판 광고문구들에는 ‘복터지는 교회’, ‘의견일치’, ‘영혼의 안식처’ 등이 쓰여 있다. 이 물건을 제공한 곳은 ‘송현성결교회’다. ‘송현성결교회’의 관한 지역 근대사의 자료1)들을 살펴보면 놀이터가 없었던, 송현동 불량주택 지구에서는 아이들이 교회를 놀이터 삼아 놀았고, 교회는 지역민의 문맹퇴치와 육영사업을 지속적으로 하며 신도수와 교회의 규모가 성장하였다고 한다.
교회의 홈페이지를 찾았다. 여러 컨덴츠 중에는 교회연혁이 있어 기대감에 지난 송현동의 사진과 이야기 등을 찾아보려 했지만, 전도사의 부임과 사임, 부지 매입 등에 관한 것으로 정리되어 있어, 송현동의 역사와 주민현황에 관한 자료는 구할 수 없었다. 이곳 저곳을 클릭하다 솔빛마을 전도 동영상을 통해 새 솔빛마을을 길을 장악한 주황색 주차금지 입간판을 설치하고 자본과 매체의 능력을 빌어 전도의 길에 나선 교인들을 볼 수 있었지만, 새 고층아파트의 변화된 땅에서 지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억과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이것은 현대의 거의 모든 한국종교가 아직도 토착화된 문화적 종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면이며 자본중심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성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땅을 선점하고 성장과 팽창의 지속을 통해 종교와 신앙의 역동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체질이 된 이 같은 종교나 교회는 신도수와 자본력, 사업력 등을 통해 수준과 신과의 가까움을 평가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다음세대까지 책임집니다”라는 문구의 의미가 지난 송현동 달동네에서 다음세대인 솔빛 마을의 사람들까지 책임지겠다는 말일 테고, 이것은 빈곤한 자들을 구원하고, 자본의 차별이 삶의 고단함을 만드는 시대에 송현동 사람들의 영혼의 놀이터가 되겠다는 뜻이길 기대해 본다.
■솔빛마을 아파트의 달동네 박물관
아직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솔빛마을 언덕 끝에는 근린공원이 위치한다. 탄력이 있는 붉은 색 불럭으로 만들어진 약 60 계단을 올라가면 볼 수 있다. 우선 새 잔디를 깔고 있는 사람들을 보이고, 약간 우측으로 바라보면 아직 땅에 적응이 되지 않은 피곤해 보이는 나무들 사이로 지하 1층 지상 1층 배모양의 길다란 시멘트 건물을 짓고 있는 포크레인과 건물에 매달려 한창 외벽을 마무리하고 있는 인부들을 볼 수 있다. 마당과 길을 만들기 전인 흙길을 걸어 송림동이 보이는 쪽으로 옮기다 보면 배의 앞머리와 반대쪽의 건물 측면을 만날 수 있고, 이곳엔 아직 물이 올라오지는 않지만, 지난 비에 물이 고인 분수대공간도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올해 완공되겠지만, 내부공사와 달동네 시절의 생활물품들이 정리될 상설전시장과 사진, 그림 등이 전시될 특별전시장이 정리되려면 내년 6월에서 7월은 되야 문을 열 것이라도 한다.
한 공무원의 제안에 합의한 시와 구가 예산을 투여하여 만들어지는 달동네 박물관에는 철거 후 지난 4년 간 수집된 송현동 주민들의 실제 생활품 들이 놓여질 예정이다. 기증과 매입으로 현재 송림2동사무소에 보관중인 이 물품들은 상설전시장에 구성될 판잣집, 솜틀집, 구멍가게들의 재현물들과 함께 지난 송현동의 고단했으면서도 정감 어렸던 풍경을 기억하고 향수 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이다. 동구청의 문화공보과는 이 건설과 설립, 운영을 위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화인터뷰로 대화를 나눈 담당 공무원은 주변 배다리와 송림동등에도 고 물건가게들이 있지 않느냐는 제안에 실제 송현동 생활용품이 우선된다는 말과, 국내에서는 이렇게(관공서의 자발성과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실제 거주민의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박물관은 처음이라고 했다.
고층아파트로 재개발된 동네에서 지난 자신의 마을에 대한 기억과 기념을 위한 달동네 박물관이 생기는 것은 우선 축하할 일이고 흐뭇한 일이다. 솔빛 아파트의 새 입주자들이 이사하며 버린 가구와 가제도구들이 단지 내 여기 저기에 쌓여있고 이 처리비용은 주민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낙서가 새겨지기도 하고 있는 같은 시간 같은 마을의 한쪽 언덕에는 버려지고 사라졌을 만한 지난 70년 간 생활 물품들이 모여 전시될 터이니, 이 아파트의 일부 쓰레기 무단 투기 주민들은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며 자신이 그동안 사용해 오다 무심히 버린 생활물품에 대한 회고가 되살아날 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자신과 환경의 기억을 다양한 수단으로 기록하고 기념하지는 못해 왔다. 가족사진이나 친구들이 찍은 사진이나 주고받은 편지나 선물들이 즐거운 추억과 기억의 도구가 되고 있지만, 자신의 동네나 살았던 주택, 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자신과 이웃 생활사를 기록하는 일은 웬만한 상황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문화행동이었을 것이다. 같은 사진기로 마을이나 자신의 주택 기념사진을 촬영한다거나, 주변의 이웃과 함께 생활이야기를 엮어 작은 신문이라도 만드는 일이란 문화에 대한 인식이 소홀했던 산업성장중심의 한국현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지금은 이런 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대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묘지와 같다는 말이 있다. 전시물이 살았던 역사와 환경에서 작품이나 유물의 가치만을 가져와 대리석으로 지어진 닫혀진 공간 속에 전시하고, 이것이 특정한 집단의 고가의 소유물이 되어 만지거나 옮기지 못하게 하는 방식에서 오는 말이다. 사람의 묘지처럼, 이미 죽어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없고, 새로운 대화의 꺼리라기보다는 이미 정리되고 규정된 해설을 들어야만 하는 미술관과 박물관 속의 물건들은 마치 이미 죽어 소리도 낼 수 없고 새로운 사건과 의미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에 생긴 말이기도 하다.
수도국산의 생길 달동네 박물관이 이런 묘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추억만을 담은 유리병을 올려놓고 동시대의 다른 사건과 소리를 외면한 고요한 묘지가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살았다가 사라져간 주민들은 잊혀지고, 지역의 새로운 주민들은 지역의 역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향수만을 기념한다거나, 바로 옆 재개발 마을에서 들려오는 파괴와 단절, 갈등과 쫓겨남이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노동의 역사가 기록되고, 떠난 주민들을 기념하며, 공동체와 생태의 의미를 고민하는 대안적인 내용의 박물관 밖의 고민도 일부 함께 나눌 수 있는 살아있는 마당이었으면 한다. 이를 문화로 이해하는 관점과 실천이 없을 때면, 달동네 박물관은 고급문화의 향수와 같이,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의 관계를 깨달을 수 없는 단절된 또 하나의 새로운 개념의 묘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야외 분수대에서 산 건너편을 바라보면 여짓 철탑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송림동 달동네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였고, 그쪽에서도 보이는 달동네 박물관은 현재의 달동네와 재개발의 감상과 사건의 시선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송림동에서 바라볼 수 있는 솔빛 마을과 달동네 박물관
솔빛 마을은 주변 도로의 정비로 동인천으로 5분 정도면 도보든 차량이든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2)
한창 고층아파트의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송현동의 북서쪽 방향에는 만석동과 화수동 등에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이 서쪽으로부터 오는 밀물의 움직임 속에 이제는 송림동의 언덕과 부동산에도 재개발 현수막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송림 6동과 4동의 주민들은 4개로 나뉜 개발 지역별로 조합을 형성하고 공영과 민영 등의 개발 방식과 세입자 대책 등에 대한 주민 합의에 들어가 있다. 한국의 재개발 조합의 역사에서 늘 생기는 문제처럼, 송림동도 현재 조합과 의견을 달리하는 주민간의 분쟁이 있다. 이 사안에는 민영과 공영의 선택에서 조합에 적극적인 구성원에게 무엇이 경제적 소득의 측면에서 유리한 가. 세입자들의 이주와 임대주택 입주에 관한 조건 등에서 의견의 차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조합이 개발의 반사이익을 담보로 특정지역이나 건물 등의 공시지가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자신의 주택이 없어 재개발 후에 분양권을 받을 수 없는 주민들의 구제에 소홀한 조합들이 있어 이에 반발하는 주민과 지역빈민운동단체들과의 갈등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미 송림동의 마을 공동체는 각자의 경제적 입장에 의해 편이 갈리거나, 조합의 적법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 등에 의해 법정싸움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어디로부터 온 현상이라고 판단하여야 할 것인가? 물론 이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가장 가까운 시각과 권한은 주민들에게 있다. 그러나, 실제의 거대 이익은 건설업체와 자본가들에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경제력이 있는 타지역의 주민은 손쉽게 입주할 아파트를 두고,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역사와 마을 공동체의 의식을 깨고 자신의 경제적 손익의 입장에 따라 마을의 변화에 대응하는 싸움은 이 시대의 고층아파트 건축 일변도의 구조가 가져오는 불행한 문화다.
송림동 6동의 주민들은 솔빛마을의 건설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철탑이 있는 언덕과 송림아파트의 놀이터에서 바라보고 있다. 낮은 송림동의 골목의 노란 가로등 위로 솔빛마을 아파트의 각 층에는 하얀 형광등들이 하늘로 오를 듯이 쌓여 있다. 그 솔빛마을과 송림동 불량주택 사이 수도국선 편에 달동네 박물관이 건설되고 있다. 송림동과 닮아 있었지만, 이미 사라져 버린 송현동 달동네의 자리의 흔적을 이젠 철탑 아래가 아닌 솔빛마을 안의 달동네 박물관에 들어가야 흔적이나마 볼 수 있게 되었다.
송현동의 달동네 박물관에 소장되고 전시될 물품들은 송현동 주민만의 정서뿐만 아니라 이웃한 송림동 주민들의 정서와도 관련되어 있다. 70여년 전 갯벌과 소나무로 이어지던 동네에 각기 기계공장과 성냥공장에 다니던 노동자들이 서로의 언덕을 바라볼 수 있었던 송현동과 송림동은 이제 잠시 다른 모습으로 있다. 곧 비슷한 고층 아파트의 모습으로 다시 닮은꼴이 될 것이다.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박물관이 있어 좋지만, 사라져 간 지난 삶의 이야기들은 각기 이곳을 떠나거나, 낯선 그 자리에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에만 남겨질 지도 모른다.
■대안적 공동체 마을의 건설은 자본에 저항하는 인간의 회복에서 온다.
8월 인천문화예술아카데미의 “도시공간의 이해와 대안적 지역 재개발” 강좌의 일환으로 부산의 연제구에 위치한 공동체 마을 ‘물만골’의 이희찬 위원장이 송림동의 주민들을 만난다. 재개발을 방어하고, 마을의 모습을 지키면서, 경제력과 공동체의 의식을 되살린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강제철거의 시도에 저항하며 공동의 노력으로 주민이 마을의 땅을 구매하고, 생산력 있는 작업장과 재활용 사업으로 수익을 만들면서, 아이들의 대안적 교육에까지 이르는 대안적 생태마을을 구성중인 이 사례는 이미 다른 생각을 하기엔 이미 늦은 듯한 송림동의 주민들에게 그리 늦지 않은 삶의 대안적 의식과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짓고, 달동네 박물관을 짓는 것으로 인천 동구의 명물을 하나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실제 살아 왔고, 살아갈 주민들에게는 마을의 삶이 지켜지고, 어려운 생활을 주민조직의 힘으로 개선하는 경험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은 어떤 고층 아파트나 박물관 보다 중요하고 실제적일 것이다.
달동네 박물관 보다 더 흐뭇한 마을의 보존과 대안적인 생태와 공동체의 복원은 그러나, 지역 주민 스스로가 이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며, 지역 사회의 동참과 공동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여 내지 않으면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마련이다. 자본은 끊임없이 우리를 갈라놓고 끝없는 자본에 대한 욕망으로 삶의 끝까지 달려 쉬지 않도록 만든다. 노동자는 노동자로 빈민은 빈민으로 살아가라고, 생활의 모든 방식은 주민이 아닌 자본이 계획하고 정해둔 방식에 따르는 거라고 가르치고 있다. 고층 아파트의 재개발은 아주 조금의 이익과 환경의 편리를 획득하는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 가는 자연과 인간의 가치를 가두어 두는 묘지다. 대안은 이를 저항하는 삶의 모든 노력과 실천의 연대가 지역 공동체의 의식을 회복하고, 자본에 저항할 때 의미와 실천을 만들 수 있다.
2002년 7월 8일
주내용은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http://ssrr.new21.net/inchon/index.htm 인천이 지명유래 동구 송현동 편
▶ 송현 성결교회의 어제와 오늘
사진 속의 두 곳이 정확한 위치는 다르지만, 67년이란 세월을 겪어오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종교 단체로 자리를 잡아온 곳이다. 1930년 수도국산 중턱에 있는 조그마한 청년회관에서 유진우, 정삼선 씨의 노력으로 시작한 이 교회는, 당시 힘겨웠던 역사적 혼란기에 문맹 퇴치 운동과 육영 사업에 몰두하며 가난 속에서 방황하던 지역 주민들에게 종교인으로서의 희망과 이상을 심어주던 곳이다.
1955년 송현동 87번지에 연건평 2백여평의 두 번째 교회를 신축한 이후, 1974년 옆자리에 지금의 건물인 3차 성전을 건립할 때까지 7곳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며교세를 키워 오던 송현성결교회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도수가 5천여명을 넘어서게 되었고 현재는 그 숫자가 무려 8천명에 이르고 있다.
수도국산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해 온 송현성결교회의 예전과 지금의 모습.
2) http://www.housingnews.co.kr/html/news/452/452foa7.htm
등 록 일 : 99/10/27
제 목 : 주공, 인천 송현 솔빛마을 2,711가구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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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는 인천 송현 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에 주공아파트 2천7백11가구를 분양한다.
동인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며 경인 고속도로 및 영종도 여객터미널이 10분 정도에 진입이 가능하다. 자유공원, 월미도가 인접하고 중앙, 신포 등의 재래시장과 인천백화점, 킴스 클럽, 월마트 등 생활편의 시설이 고루 마련되어 있다.
또한 위성 방송수신장치 및 초고속 광통신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공급 유형별로는 분양주택 26~32평형이 2천40가구, 5년 임대주택 16~26평형이 6백71가구이며 분양가는 인근 부천상동지구 예상분양가보다 1백만원 정도 저렴한 3백~3백3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역세권 아파트로서 시세차익도 바라볼 수 있다.
(문의: 032)438-2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