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5_111609.jpg

 

골목길을 다니며 세 분의 아저씨를 만났다.

첫 번째 아저씨는 60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아님 50대 후반이라고 보아도 될 만큼 젊어보이시는 분이다.

집 앞에 심어놓은 상추를 정리하고 계셨다. 아마도 오늘 점심은 상추 겉절이나 쌈을 드실 모양이다.

 

20140425_112932.jpg

 

두 번째 만난 아저씨는 나이가 조금 들어보이는 할아버지다.

길을 가다 잠시 평상에 앉아 쉬시는 모양이다. 아니면 산책 삼아 동네를 돌아다니시는 것일수도 있다.

 

세 번째 아저씨는 예훈이 보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얀 런닝구에 회색 츄리닝 바지를 걸치고 화단을 정리하고 계신다.

우르르 몰려 다니는 엄마와 아기 덕분인지 아저씨는 별다른 경계심없이 우리들의 인사를 받아주신다.

 

겨우내 두었던 배추대가 올라오며 꽃이 핀 것을 모르고 이 꽃이 무어냐고 물어보는 아저씨는 겸연쩍게 웃으며

배추꽃이라 말하신다.

"그럼 씨를 받으실거에요?"

"모르겠어요. 일단은 보기 좋으니까 그냥 두는 거에요."

 

배추꽃이 시들 무렵이면 아마 다른 것이 심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저씨는 그 잠시나마 노오란 배추꽃이 주는 아련한 즐거움을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