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드라마고
작성일 : 2002


긴 시간을 걸어 온 길에 대해


짧은 밤의 시간은 다시 그 길을 다녀온다.




꿈이었을까.


현실이란 의미보다 기억을 쫓아 여기 있었다.




다른 길을 따라 만난 교차로에서 마주친 시선으로


우린 함께 길을 가게 되었고,


현실이지만 이것은 꿈같은 현실이라고


어제의 기억과 스러진 꿈은 꾸며 이야기를 만든다.




도시가 비워져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조용하고 평평한 시간이 왔다가


다시 가늘어지는 시간에 가난함을 붙잡으려는




추석이나 설날은


그냥 할일없이 시간과 반쯤 빈 도시의 소리와


전화벨과 편안하고 시원한 저녁 식사에


모여 앉은 행복한 시퀀스를 연출해 두겠지.




사실은 이 조용함은 고독을 부른다.




어제의 회상은 이제 끊겨진 길에 서서


비어있으면서도 길게 늘어선 철길을 내려보며


가끔 지나는 열차를 보며 의미를 생각하기도 했겠지.




오늘은 어제를 막아선 현실이고,


꿈은 늘 현실을 버리고 가려한다.




시나리오없는 무대에 스스로 켜진 조명과


삶을 이야기하는 환상을 위해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빈 의미를 사랑하며


시간를 놓아주며 가슴에 바람들어 서는 해방을 노래하리라.




곁에 숨쉬는 소리의 그대에게 감사하며..


이제 길은 여행을 위해서만 존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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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마음의 이야기
조회 수 :
1440
등록일 :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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