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드라마고
작성일 : 20130908

 아빠가 울고 있다
 아빠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빠의 얼굴이 검다
 아빠는 술에 취했다

 등뒤에 밀물이 차오르고
 사람들이 걷는 길을 따라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데
 아빠는 시들어버린 자신의 꿈을 혼자 들여다 보고 있다.

 마른 체격에 단정한 머리에 안경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빗겨 어딘가를 보고 있는 아들과
 하얀 피부에 긴머리 구슬달린 분홍 슬리퍼를 신고
 타인들에 시선에도 아빠곁에 바짝 붙어 앉아 분홍색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는
 큰 딸이
 아빠의 고개를 들고 싶어 한다.

 엄마는 어디 있을까?
 아이들은 잘 견디고 있다.
 
 힘든 세상살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안쓰러워하는 맘을 위로하면

 더불어 스스로 살아내고
 어려움을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세상의 모순을 발견하면
 
 아빠는 언제고 다시 힘을 내고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다 말다 하더라도
 몇 년 더 자라면 자기 일을 척척 해낼 것이다.

 이 미친세상의 책임을 아이들에게 뭍지 않는다면
 미친세상에 아이들에게 버려두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이 어려움을 기억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카테고리 :
시창작
조회 수 :
2386
등록일 :
2013.09.08
22:11:12 (*.23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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