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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하나의 그릇이 있다.

그것은 오래되어서 아무것도 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에 무엇인가 담고 쓰기에는

아마도 난 그것이 갈라지고 부서져 버려

그 가루라도 내 속에 들어와 연약한 내장을 찌르고

통증에 몇일이고 알아 누워있는 것을 두려와 하는 것같다.

컴퓨터의 cdrom 베이의 비어있는 곳의 뚜껑을 열었다.

밤이라도 땀이 흐르고, 꼭꼭 닫아둔 문틈으로 어디서 모기들은 들어왔을까.

바닥일까 천장일까 탓을 돌려 보내더라도

숨쉴 팀이 부족한 컴은 늘 헐덕이더라는 것에 맘이 쓰여

통채로 새 집을 주고 싶다고

그 정도는 나의 노동으로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좀 편안한 꼴을 하얗게 보고 싶다고

난 옥션을 며칠간 찾아 헤매다

알 수 없는 사람들의 호소에 알 수 없는 나의 이유로 그것을 구매하기로 했다

하나의 사물,

그리고 삶의 과정,

하얀색으로 이뤄진 컴퓨터 셋트

그것을 구성하기 위한 노동과 삶의 시간,

설명해도 그것은 그저 나의 삶일 뿐이다.

음란할 것도 없고 솔직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는

필요없는 찌거기같은 과거들을 지우고,

정돈하며

숨쉴 틈을 열어주고서야

이제 욕망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삼킨다.

늙어도 하나의 음식을 기념하고 오랫동안 만들며 이웃한 이들과 나누는 것을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솔직하게 거리의 걸인이 되는 것이 두렵다는 이야기를 내가 아닌 누군가로 부터 듣고 싶다.

우리의 아이들 그 이름 하나하나

아직 자라지도 못하고 한해를 늘 그만 접어야 할 것 같은 이들에게

'이제 자신을 가꾸기에 집중하고, 그러기 위한 환경을 가꾸고, 이웃을 더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그들과 함께 살 환경을 구성하는 작업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로 학습해 갔으면 한다'

그런, 시간,

이 시대는 그것을 말하고 실천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 쯤은

그동안 소머리국밥집을 운영해온 강의 어머니 아니면 알 수 없으려나

도둑인터넷이지만,

그보다 더 나누워온 삶의 꿈은

그저 아직도 공산주의자라는 이해와 나눔을 살아가고 있다는 위안으로 지금,

뚜껑열린 컴퓨터와 하얀 중고들을 담을 그릇과

그것조차 사치스런 저항과 조만간 다가온 코뮤니스트의 자유을 위해

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놈들아 분명하게 살자.'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제 자신을 가꾸기에 집중하고, 그러기 위한 환경을 가꾸고, 이웃을 더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그들과 함께 살 환경을 구성하는 작업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로 학습해 갔으면 한다'

카테고리 :
시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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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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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활동스토리텔링 이른 아침, 천안에서 [레벨:19]지경 1873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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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하나의 그릇이 있다. 그것은 오래되어서 아무것도 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에 무엇인가 담고 쓰기에는 아마도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