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지하보도, 생태·문화예술 공간으로…
5월 가동 앞두고 막바지 '리모델링'에 한창

북카페 '송림아뜨렛길'의 모습이다.

취재:송은숙 기자

그동안 방치돼 온 동구 송림동 송림지하보도가 준공 6년 만에 쓰임새를 찾았다. 5월부터는 송림지하보도가 채소를 수경재배하는 생태체험 공간으로, 북카페와 갤러리 등이 들어서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현재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송림지하보도는 이달까지 공사를 모두 마치고, 5월에 준공식을 가진 다음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공모를 통해 '동이네다랑채'라는 이름이 생긴 식물재배전시관에서는 LDE를 이용해 여러 가지 채소를 친환경 수경재배한다. 무균 환경에서 빛과 공기, 온도, 영양 등을 인공제어해 상추나 파슬리, 청경채 등 채소를 기르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들이 일하게 된다.

청경채, 홍당무 등이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자랐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 채소들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길러 학교, 급식소 등 급식 재료로 실제 사용할 계획"이라며 "8개 식물재배기로 재배하는 채소는 1일 채소 평균섭취량 100g 기준으로 월 2천명이 먹을 수 있는 양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담 해설사를 두어 아이들에게 도시농업, 친환경 수경재배 등에 대해 알려주고, 직접 채소 모종을 심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LDE로 파장을 조절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있는 홍당무.
스티로폼을 들어보니 물에 잠긴 뿌리가 드러난다.

북카페 '송림아뜨렛길' 또한 오며가며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쉼터로 변신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곳에는 천여권의 도서가 책장을 채우고 커피도 마실 수 있게 된다. '아뜨렛길'이라는 이름은 'Art'와 'Recreation'의 복합공간이라는 뜻이다.

밖에서 본 북카페. 5월이면 시민들의 쉼터가 된다.

보도 벽면에는 움직이는 판넬을 설치해 갤러리로 활용한다. 동구는 예술인은 물론 주민들이 그림, 사진 등 작품을 무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원래 송림지하보도는 1988년 지하도 겸 점포조성 공사로 시행허가가 났다가 취소됐다. 2002년엔 지하보도로 도시계획 실시인가가 났고, 2006년에야 뒤늦게 준공됐다. 하지만 이미 지상에 횡단보도가 활성화해 이용인구가 적었고, 결로현상마저 나타났다. 같은 해에 시는 송림지하보도 관리권을 동구로 넘겼다.

이후로도 몇 년간 방치되던 송림지하보도 활성화 방안이 처음 나온 때는 지난해 8월.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자문, 견학 등 과정을 거쳐 12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동구는 시로부터 9억원의 재원조정특별교부금을 받아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송림지하보도는 준공 6년 만에 우여곡절을 거쳐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예술공간으로, '도시농업'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변모한다. 송림지하보도는 일정기간 시범운영한 다음 구 직영 또는 위탁운영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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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숙 기자 (fulmu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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