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공무원 파견근무 요청을 즉각 중단하라!

- 부실축전의 우려를 현실화시키는 인천세계도시축전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시축전의 화려한 개막이 이제 10여일 지났는데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행사장 시설과 안내의 불편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는데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인천시는 8월17일자로 각 군‧구에 공문 발송을 통해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에 따른 군‧구 인력지원 협조요청을 주문했다.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각 군‧구의 행정 인력을 지원받아 도시축전 행사 기간 중 진행 및 안내요원으로 할용하고 대규모 국제행사 및 다양한 이벤트의 개최 등올 우리시 각 군‧구의 직원들에게 대규모 행사 운영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자 한다는 게 공문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인력규모는 200명으로 1개조 100명씩, 35일 교대배치한다는 것으로 각 군 구별 20~25명의 인원을 파견하라는 요청이다.


그러나 인천신문 8월 18일자 ‘도시축전 관람객수 기대이하’라는 기사에 의하면 10일 이후부터 하루 2만~2만7천여명 선으로 급감해 당초 목표치인 9만명을 크게 밑돌아 조직위원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송도컨벤시아 등에서 열리는 각종 컨퍼런스, 포럼 참가자를 제외하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도시축전 주행사장을 찾은 평일 관람객 수는 평균 1만8천여명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람객수는 떨어지는데 안내요원은 더욱더 보강하라는 것이다. 안내요원이 보강되면 관람객수가 늘어난다는 셈법인가. 그것도 전문요원이 아닌 공무원으로 말이다.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정이다. 1천 4백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붓고 3년간의 준비끝에 개막한 행사다. 안상수 시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우리 인천시민 모두는 한마음 한 가족이 되어 3년 동안 정성껏 이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시민들의 땀과 정성이 배어있습니다. 이 축전이 시민이 기획하고 준비한 최대의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저는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한분 한 분 정성을 다하여 맞이하겠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인천에 머무시는 동안 즐거운 추억을 한 아름 담으시고 인천이 드리는 약속과 함께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명품도시로 변모되는 인천시를 바라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런데 고작 축전 10여일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각 군‧구 공무원을 동원하여 안내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국내행사도 제대로 된 행사 안내를 하기 위해서는 행사장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행사 취지나 목적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국제행사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공무원을 무작위 차출하여 일단 때우고 보자는 식의 발상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 이미 인천시는 입장권 판매에서부터 공무원을 셀러리맨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이하 인천본부)의 강력한 문제제기에 공식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했지만 목표치를 채우라는 독촉으로 공무원들을 달달 볶아왔다.


이명박정권 들어서 묻지마 식으로 추진된 공무원 감축은 행정인력의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하위직들은 하계휴가도 눈치 보며 가야하고 을지훈련 때문에 1/2씩 밤샘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 행사고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군구에서는 도시축전 초기부터 홍보부스 근무, 주차단속,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1일 10여 명씩 100여명의 공무원이 매일 행사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미 군구에서는 가용 공무원의 범위내에서 최대한 협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젠 나머지 기간을 전담요원으로 파견근무를 하라고 하면 행정공백은 무엇으로 매울 것이며 그로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70일을 행사장에서 근무하라는 요구를 어떤 공무원에게 할 수 있느냐 말이다.


인천시는 지금이라도 세계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사를 추진하려면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과 이들에 대한 처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공무원을 동원해 땜질식으로 처방한다면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군‧구 공무원들은 인천시의 인사정책과 근로조건에 관계되는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이 이미 하늘을 치솟고 있다. 아무 때나 필요하면 꺼내다 쓸 수 있는 물건으로 하위직 공무원을 바라보는 인천시의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즉각 공무원 차출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바이다.

만일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시에는 인천지역 공무원제단체가 연대하여 실력행사에 돌입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9.8.19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