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앞세워 관광사업? 구경거리 된 경남 '독일마을'

[뉴스데스크]◀ANC▶

가난했던 시절 광부나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갔던 교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모여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경남 남해의 독일 마을인데요.

관광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교포들이 이 마을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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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독일 마을.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됐다 40여년 만에 귀국한 교포들을 위한 정착촌입니다.

붉은 지붕의 독일식 집 등 이국적인 풍광을 보기 위해 한 해 관광객 100만명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을 도로는 차량으로 북적이고.

◀SYN▶ 김우자(파독간호사/36년 체류)
"(남편이) 심장이 안좋아서 병원에 가야되는데 차로 나갈 수가 없어요. 택시를 부르는데 40분 걸려가지고."

불쑥 집에 들어오는 관광객이 많아 집집마다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SYN▶ 문원자(파독간호사/41년체류)
"신경이 쓰이죠. 보여도 괜찮은 건 밖에다 걸고, 속옷 같은 건 안에다가 걸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마을 주변엔 이렇게 펜션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독일마을에 있는 주택들과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교포들을 위한 마을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전체 34가구 가운데 11가구가 이미 마을을 떠났고, 4가구는 집을 내놨습니다.

◀SYN▶ 김우자(파독간호사/36년 체류)
"우리 남편은 내가 동물원 원숭이냐, 왜 나를 자꾸 쳐다보고 그러냐고."

지난 2006년 만든 미국마을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재미 교포 정착촌이라지만, 전체 22가구 가운데 교포는 두 집 뿐, 나머지는 대부분 펜션으로 쓰고 있습니다.

◀SYN▶ 남해군청 관계자
"실제 내막은 미국마을이라는 이름을 빌려가지고 관광객들을 좀 모으고..."

교포 정착촌을 내세워 관광지 개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양평과 순천 등 전국 6개 도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교포 마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이준범 기자 ljoon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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