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 앓는 벽화마을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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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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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마을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벽화마을에 수많은 쓰레기와 벗겨진 페인트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전주시 완산구 교동에 위치한 벽화마을 한켠에 쓰레기더미 사이로 관광객들이 지나고 있다.

“벽화 구경을 왔는데 폐허와 쓰레기 더미만 구경하고 갑니다.”

전주시가 도시경관조성 사업으로 시행한 완산구 교동 벽화마을이 폐건축 자재와 각종 생활쓰레기 등으로 뒤범벅 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일 오전 각종 쓰레기와 생활 폐기물 등이 무단 투기 되면서 관광명소로서의 명성을 흐리게 하고 있는 전주시 완산구 교동 소재 오목대 맞은편 벽화마을을 돌아보았다.

한때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둘러보기 코스였던 이곳은, 각종 쓰레기로 얼룩져 있어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음료수 캔과 비닐 등의 생활쓰레기들은 물론 인근 공사장에서 임시로 사용한 후 가져다 폐기한 폐자재도 뒹굴고 있었다.

관리기관들의 무성의 속에 벽화마을을 한옥마을과 연계해 관광명소로 활용하겠다는 전주시의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 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든 친구와 연인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벽화와 함께 자신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에도 그 밑에는 천이 뜯겨진 봉투와 음료수 캔 등 각종 쓰레기 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조모(25)씨는 “벽화마을이 있다고 해서 여자친구와 사진을 찍으려고 왔다”며 “그림은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주변 공사 잔재와 쓰레기가 쌓여 있어 그림에 집중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모(42)씨도 “전주의 숨은 관광명소라는 인터넷을 보고 구경하러 왔는데 관리가 조금 아쉽다”며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벽화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처리 등 환경관리가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완산구청 청소과 관계자는 이에“벽화마을이 관광지로 유명한 것을 알고 있고, 하루 2번씩 쓰레기 수거를 하는 등 관리를 하고있다”며 “험난한 골목길 때문에 분리수거 함에 넣지 못한 쓰레기라도 종량봉투에 담겨 있으면 최대한 다 처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방치된 빈집이 쓰레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구청 건설과 담당자는 “빈집을 마음대로 철거할 수 없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해 관리가 쉽지 않다”며 “노후화 되고 방치된 벽화마을 관리를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 말까지 골목길 정비와 난간보수, 공가 정비 등을 시행함과 동시에 주민들에게 쓰레기 투기 방지에 대해 설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벽화마을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10월까지 전주시가 안전행정부의 친환경생활조성 공모사업에 의해 한옥마을부터 건너편 자만 마을까지 도시경관을 위해 1억여원을 들여 시행했다. 그리고, 벽화마을에는 현재 95세대, 189명이 살고 있다.

설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