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그래봐야 이제 두 번째 동화창작 작업이라 매번이란 말을 붙이기가 거창하지만, 나는 이 작가노트를 남기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시작하는 시점에서야 그게 까마득한 일이라 이 글을 쓸 때 즈음엔 뭔가 후련함과 끝냈다는 안도감에 ‘좋겠군’ 이라며, 미래의 나를 부러워하는 이상한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글을 끝내고도 딱히 시원하다는 느낌 없이 계속

여길 좀 재밌게 고칠까?

여기 이글은 너무 긴 게 아닐까?

이 문장을 대체할 다른 말은 없는 걸까?

이 사람의 성격이 이렇게 해서 보이는 걸까?

주제는 제대로 드러난 걸까? 등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는 내 머리와 또다시 내 손으로 만든 글과 그림을 세상 밖으로 내 놓는 이 낯 뜨거운 짓에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후자의 이유가 더 크겠습니다.

하지만, 수림동으로 표현된 가상의 마을과 9명의 인물들이 글 쓰는 내내 내 곁에 있어서 행복했고, 특히 유년 시절의 추억 속에 살아있는 평상화가(종이 아저씨)를 다시 한 번 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코렐이라는 편집 프로그램과 씨름하며, 보기 좋게 글들을 올려놓는 작업을 하러 사무실로 나가봐야 할 시간입니다.

불면의 밤들과 컴퓨터 옆 쌓아놓은 초콜릿 과자들과도 당분간 안녕입니다.

 

 

작가소개

 

영란이 글 쓰고 그림 그리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영란은 도원동에서 살며, 남자 1호의 아내, 남자 2,3호와 여자2호고양이를 키우는 엄마. 여자 1호입니다.

풍족하게는 약속할 수 없지만 재미나게는 살게 해 주겠다는 언약에 속아(?) 날개옷을 내주고, 알고 있었던 재미가 아닌 인생의 또 다른 반전의 재미에 치열하게 웃는 법을 알아가고 있습니다.